2011년 12월 7일 수요일

"기온 2℃만 올라도 재난 불가피" <NASA 연구>

사진은제1회 연합국제보도사진전 환경 보호, 기후변화 대책 스토리 분야에서 금상을 차지한 조영호(한국일보. 한국)의 '그린란드의 바다표범 사냥'. 2011년 5월 15일 그린란드 일루리삿. 일루리삿에서 살고 있는 바다표범 사냥꾼인 한센이 빙산에서 사냥한 바다표범을 자르고 있다. 그린란드에서 바다표범 사냥은 생계수단이다.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의 대륙빙하가 녹아내리고 있어 해수면 상승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지난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 온난화 억제 목표로 설정된 `기온 2℃ 상승' 으로는 온난화에 따르는 재난을 막을 수 없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7일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연구소(GISS) 과학자들은 여러 차례 빙하기를 겪은 지난 수백만년 동안의 기후 변화 역사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상의 지표라면서 이를 볼 때 기후는 생각보다 온실가스에 더 민감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지구물리학연맹(AGU) 연례 회의에서 밝혔다.

제임스 핸슨 GISS 소장은 "고대 기후 기록을 보면 온난화의 `위험한 수준'은 몇년 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코펜하겐 회의에서 2℃ 상승을 목표 수준으로 협상한 것은 사실상 장기적 재난을 지향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빙상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지구 표면의 햇빛 반사율이 줄어드는 등 상황을 악화시킬 변화의 신호들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핸슨 소장은 지구 표면 온도가 2℃ 올라가면 북극의 얼음이 사라지고 해수면이 수십미터 상승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일어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 지는 지금 말할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과는 다른 지구가 돼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는 2℃ 상승이라는 목표치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 논의되고 있다.

GISS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대기중 수증기 증가와 구름 양의 변화 등으로 기온이 3℃ 가량 상승할 전망이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온난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되먹임 효과는 수십년 안에 나타나고 이중 일부는 느린 속도로 더워지는 바다 등 다른 기후 시스템들이 대기 온난화 속도를 따라잡을 때만 나타나게 된다.

한편 빙상이 녹아내리는 것 같은 장기적인 되먹임 효과는 지구 온난화를 더욱 증폭시키게 된다. 얼음으로 덮였던 짙은 색의 땅이 드러나고 그 위에 얼음 녹은 물이 덮이면 햇빛 흡수율이 높아져 온난화가 더욱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지구 역사상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증가한 예가 없기 때문에 이 모든 효과가 언제부터 나타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빙상이 녹고 있다는 증거로 미루어 지구가 이미 이처럼 강력한 되먹임 현상에 직면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면서 온난화 억제 목표를 2℃로 잡는 것은 불충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youngnim@yna.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5409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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