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6일 월요일

<로스트 심벌>-1

<로스트 심벌>-1



 <로스트 심벌>은 잘 알려진 대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숨겨진 프리메이슨의 상징과 비밀에 관한 소설이다. 작가 댄 브라운이 <천사와 악마>(2000), <다빈치 코드>(2003)에 이어 하버드 대학교 종교기호학 교수인 로버트 랭던을 주인공으로 쓴 3번째 이야기이다. 지난 9월 15일, 랜덤하우스(출판사) 역사상 최고기록인 초판 650만부를 찍어내며 미국에서 처음 출간되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작품은 항상 나의 관심과 기대를 끈다. 비밀결사와 프리메이슨, 도상학과 상징, 종교와 과학이라는 나의 관심사항이 전부 드러나 있고, 권력과 음모의 스릴러가 기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트 심벌>에 등장하는 프리메이슨 관련 정보들을 철저하고도 심층적으로 정리해 드리겠다!
  
<로스트 심벌>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 실제로 있는 한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비밀결사의 모임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건물은 ‘미국 스코틀랜드파 프리메이슨 33도 최고회의 남부 본부'라는 긴 이름으로, 흔히 줄여서 '하우스 오브 템플(The House of the Temple)'이라고 부르는, 미국 최고위 프리메이슨의 집합소이다.
  
백악관에서 북쪽으로 몇 블록만 올라가면 나타나는, 미국 수도 한복판의 명소이다. 1915년에 완공되었으며 지붕은 미국의 국새와 1달러 지폐의 뒷면에서 볼 수 있는 '13층의 미완성 (끝이 잘린) 피라미드' 형태를 띄고 있다. 프리메이슨은 대개 '요크파(York Rite)'와 '스코틀랜드파(Scottish Rite)'로 나뉘는데 요크파는 10등급, 스코틀랜드파는 33등급까지의 계급이 있다. 미국의 프리메이슨은 거의 대부분 스코틀랜드파로, 그 최고계급인 33도 단원들의 회의가 열리는 총본부가 바로 이곳인 것이다.
* 메사츄세츠의 렉싱턴에 북부 본부도 있다. http://www.supremecouncil.org
  
 
이들의 마크
두 개의 머리를 한 독수리와 33이라는 숫자가 특징이다. 
스코티시 라이트의 프리메이슨에게는 33이라는 수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이 건물의 기둥도 33개, 높이도 33피트이다. (주소도 1733번지로 정함) 이곳에는 최장수 FBI 국장으로 유명한, 33도 단원 후버의 전시실을 비롯, 대규모의 프리메이슨 박물관이 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를 타고 암스트롱과 함께 달에 첫발을 내렸던 알드린 (Buzz Aldrin) 역시 33도 메이슨이었는데 그는 이곳에서 프리메이슨 깃발을 달에 가져가기도 했다.
* Edgar Hoover (1895~1972), 그는 1935년 FBI를 창설한 후 1972년 죽을 때까지 FBI 국장을 지냈다.

 
역사적인 달착륙을 상징하는 이 사진의 주인공이 알드린이다.

 
알드린(맨 오른쪽)이 달에 가지고 갔던 프리메이슨 깃발을 꺼내 보이고 있다.

이 깃발의 정체는 바로 '33도 최고회의 남부본부'의 휘장이다.
지금도 이 건물(House of the Temple)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바로 이 대단한 건물 안에서, 프리메이슨의 33도 입회식이 열리면서 <로스트 심벌>은 시작된다. 프리메이슨의 입단식은 그 기괴함으로 악명높다. 신입단원의 경우 눈을 가린 채 상의를 풀어헤치고, 양말은 벗고 바지의 한쪽 끝은 걷어 올려야 한다. 그리고 목에는 밧줄을 묶는다. 이러한 괴상한 차림으로 컴컴한 방안에 들어가면, 입단식을 주관하는 선배 단원들은 그의 가슴에 칼을 들이대고 기초적인 교리문답을 한다고 한다. 이 과정을 마치면 ‘빛을 찾으라’는 명령과 함께 눈가리개를 풀어주는데, 그제야 비로소 신입단원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신입단원 입단식 (사진 출처 : Christopher Knight & Robert Lomas, <The Hiram Key>) 

일반인들이 보기에 괴상하기 짝이 없는 이러한 전통은 매우 오래전부터 계속돼 온 것으로, ‘입문공동체’로서의 전형을 보여준다. 즉, 까다로운 입단의식을 통해 단체에 대한 충성심을 갖게 하려는 것이다. 이러한 입문공동체들은 대개 선(先)가입-후(後)교육의 시스템을 갖는다. 일단 가입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교육이 실시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멤버가 되지 않고서는 조직의 정체를 알아내기 어렵다. 게다가 프리메이슨은 입단식 과정에서 후보자가 ‘비밀의 맹세’를 하도록 되어있다. 그것은 프리메이슨의 조직과 다른 단원들에 대한 비밀을 지키겠다는 공식적인 서약으로, 만약 이를 위반했을 경우 생명의 위험도 뒤따른다.

프롤로그의 무대가 된 'House of the Temple'의 <Temple Room>. 
나중에 클라이막스 부분에 다시 나온다. 
  
입단식을 다룬 프롤로그가 끝나면,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우리의 주인공 로버트 랭던이 등장한다. 랭던은 피터 솔로몬이라는 사람의 부탁을 받고 워싱턴 DC에 도착한다. 피터 솔로몬은 스미소니언협회의 회장으로 랭던의 친구이자 멘토이다. 그는 저명한 학자이자 엄청난 재벌이고, 33등급의 최고 프리메이슨인데, 랭던에게 갑자기 '미국 수도의 건축물들에 숨겨진 프리메이슨의 상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그리하여 워싱턴 DC에 도착한 랭던은, 오자마자 숨막히는 모험에 뛰어들게 되는데... (그 이상은 앞으로의 독자들을 위해 스포일러를 피하겠다.) 

워싱턴 DC는 철저한 계산으로 만들어진 '계획도시'이다. 프랑스출신의 프리메이슨 건축가 피에르 랑팡(Pierre L'Enfant)이 도시 자체를 기하학적 구조로 설계하여 지금도 바둑판 모양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곳의 건물들 가운데에는 프리메이슨의 비밀 메시지를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미국 국회의사당!
 
하루에도 여러번 외신 뉴스를 통해 보게 되는 이 친숙한 건물이 사실은 미국 프리메이슨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곳이다. 주인공 랭던은 이곳의 로툰다* 를 고대 로마신전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지어졌다고 하면서 그 이교도적 상징들을 열거한다. * Rotunda, 국회의사당의 중앙홀. 본래 원통형의 벽과 돔천장을 가진 고대 로마식 건물을 가리키는 말

교회와 정부가 엄연히 분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기관의 일부인 이 로툰다는  여전히 고대의 종교적인 상징들로 뒤덮여 있었다.
로툰다에는 로마의 진짜 판테온보다도 더 많은 신이 자리하고 있다.
게다가 로마의 판테온이 609년에 기독교로 개종한 데 비해,
미국의 이 판테온은 한번도 개종을 한 적이 없다.
덕분에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이다.
- <로스트 심벌 1>, pp.139~140

아닌게 아니라 로툰다의 내부는 신대륙 신생국가에는 어울리지 않는 고전적인 조작과 그림들로 꾸며져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돔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화려한 프레스코 벽화일 것이다. 이탈리아 출신의 콘스탄티노 브루미디(Constantino Brumidi)가 1865년에 완성한 이 작품에는 놀랍게도 <Apotheosis of George Washington>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워싱턴의 아포시오시스'... 자신들의 초대 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을 신으로 숭배한다는 뜻이다. * Apotheosis :신격화  

가운데에 앉아있는 사람이 조지 워싱턴.
13명의 처녀들에게서 시중을 받으며 구름 위를 올라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신으로 변하는 순간!
  
어쩐지... 조금 민망한데...

이보다 더 민망한 작품도 있다. 조지 워싱턴을 제우스신으로 묘사한 조각상이다.   
호레이쇼 그리노프 (Horatio Greenough)의 1841년도 작품.
워싱턴을 제우스처럼 꾸미겠다는 발상도 이상하지만 벌거벗은 모습이 무엇보다 민망하다.  

1899년 경의 사진.
이 동상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여기저기 옮겨다니다가
결국 지금은 스미소니언의 미국사 박물관에 보관중이다.

아마도 댄 브라운은, 청교도들이 건국한 신세계가 고대의 신비주의에 빠진 듯한 당시 상황이 무엇보다 이상했던 것 같다. 하긴 로마시대의 신들이 기독교 국가의 이미지와 맞지 않긴 하다. 하지만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찾을 수 있는 놀라운 증거는 이것만이 아니다. 내가 꼽는 최고의 작품은 따로 있다.      

 
국회의사당 내의 복도들을 다니다 보면
역사적 주제를 담은 벽화들을 만나게 된다.
이 가운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그림!
 
알린 콕스(Allyn Cox)라는 화가가 그린 
조지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기공식 장면이다. (1953년 작품)

<로스트 심벌>에도 잠깐 언급되지만 (1권 pp.52~53) 이것은 1793년 9월 18일, 삼각대와 도르래를 이용해 국회의사당의 주춧돌을 내리는 장면이다. 왼쪽에 서서 이 의식을 집행하는 푸른 옷의 사나이가 바로 조지 워싱턴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걸친 '앞치마'이다. 워싱턴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데, 이것은 그날 이 행사를 프리메이슨의 의식으로 거행하였기 때문이다. (앞치마는 프리메이슨 단원들이 착용하는 공식 복식 가운데 하나이다.)  

당시 상황을 묘사한 신문기사.
1793년 9월 25일자 <The Columbian Mirror & Alexandrian Gazette>의 기사를
후대에 스캔한 것이다.

(전략)
포병대가 일제히 대포를 발사했다.
관료들은 커다란 은접시를 받아 그 위에 새겨진 글씨를 읽었다.

"미합중국 워싱턴시의 의사당을 위한 이 남동쪽 주춧돌을
1793년 9월 18일에 놓는다.
...
프리메이슨 5793년, 메릴랜드 총지부 및 산하지부,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22번 지부"

포병대가 다시 대포를 쏘았다.
은접시는 대통령에게 전달되었고
대통령은 의사당 주춧돌 위에 은접시를 놓았다.
그 위로 옥수수, 포도주, 그리고 기름을 부었다.
모두가 경건히 기도했고 
이어서 프리메이슨 노래 제창이 있은 후 다시 축포가 울렸다. 

프리메이슨(Free + mason)은 중세시대의 석공들의 모임에서 유래된, 건축가의 후예들이다. 그들은 당시로서는 최첨단의 학문인 기하학을 바탕으로 고딕성당을 비롯한 각종 건축물들을 지어왔다. 그러한 전통때문에 그들은 새로운 건물의 주춧돌을 놓는 기공식 세리머니를 매우 중시한다. 1793년 9월 18일, 11시 15분에서 12시 30분 사이, 용의 머리가 처녀자리에 들어가는, 점성술에 근거한 특정한 시간에 따라, 미국을 건국한 주체세력인 프리메이슨단원들에 의해, 워싱턴 DC에 역사적인 주춧돌이 놓이게 된 것이다.

1993년 9월 18일,
국회의사당 기공식 200주년으로 거행된 프리메이슨 기념행사 장면.
원로 상원의원 Strom Thurmond(좌)가 당시 상황을 재연하고 있다.

주춧돌(=머릿돌, 초석, 礎石)을 놓는 행위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집을 짓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과정인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예로부터 주춧돌을 놓을 때 '정초식(定礎式)'이라는 특수한 의식을 거행했다. 지금도 큰 건물 앞에 가면 '정초(定礎)'라고 쓴 푯말이 붙어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정초식을 거행한 후 기념날짜를 새겨넣은 일종의 이름표이다.
'정초 푯말' 속의 빈 공간은 타임캡슐처럼 사용한다고 한다. 건물의 도면원본 같은 역사적인 자료들을 넣어두는 것이다. 워싱턴 DC의 여러 건물들에도 타임캡슐 역할을 하는 주춧돌이 있다는 사실을 <로스트 심벌>을 통해 처음 알았다.
헌데 미국 국회의사당의 주춧돌은 현재 찾을 수 없다고 한다. 1793년 당시 조지 워싱턴이 너무도 깊이 묻어 아직까지도 정확한 위치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로스트 심벌 2>, p.367)      

어쨌든 미국의 초대 대통령과 건국의 주체세력이 
프리메이슨이었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며
이 나라 메이슨단원들에게는 언제나 큰 자랑거리이다.

1793년 국회의사당 기공식 때 조지 워싱턴이 사용했던 흙손.
바닥에 내용을 기록한 후 현재까지 박물관에 고이 모셔놓고 있다.

그러고보니 미국의 수도에는 유명한 프리메이슨 박물관이 또 하나 있다.
'조지 워싱턴 메이슨 국립 기념관'이 그것이다.
George Washington National Masonic Memorial
1932년, 워싱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건물이다.
주소 : 101 Callahan Drive, Alexandria, VA 22301
홈페이지 :  http://www.gwmemorial.org

 
이 주춧돌을 보면 알 수 있듯, 기공식은 1923년에 거행됐다.

이 곳은 전 세계의 몇 안 되는, 프리메이슨 관련 '국립' 건물이다. 미국에서 조지 워싱턴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미국인들에게 프리메이슨이라는 단체가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내부에는 조지 워싱턴이 생전에 활동했던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 22번 지부(Alexandria Lodge No.22)'의 내부를 그대로 복원한 전시실도 있고, 그가 쓰던 물품과 관련 기록들을 모아놓은 박물관도 있다. 현재 '앤드류 잭슨 120번 지부 (Andrew Jackson Lodge No.120)'가 들어와 있는데, 필요한 지부회의를 할 수 있도록 시설대여도 해주는, 전국 규모의 공공시설이다. 
  
 
중앙 홀에 들어서면 만나게 되는 조지 워싱턴 동상.
 영국출신의 프리메이슨 조각가 Bryant Baker의 작품이다.

앞치마를 비롯한 메이슨단의 예복을 완벽하게 차려입고
당당하게 서있는 모습! 
  
  
홀의 양 옆 벽면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이번에도 국회의사당 기공식 풍경을 그린 그림이다. 
 
맨 처음 국회의사당에서 보았던 벽화보다 훨씬 더 생생한 느낌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두 그림의 작가는 같은 사람이다. 역시 프리메이슨 단원이었던 화가  알린 콕스(Allyn Cox, 1896~1982)가 1954년에 그린 작품이다. 연도로 보면 콕스는 국회의사당의 벽화를 먼저 그리고 나서 이듬해에 이 그림을 그렸다. 프리메이슨의 입장에서, 국회건물에서는 차마 상세히 표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여기에다 원없이 풀어놓고 있는 듯하다.     

   
"프리메이슨 미주리 총지부장을 지낸 것 만큼
내 인생에서의 큰 영광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
Harry S. Truman
대통령이 된 후에도 저런 말을 했던, 골수 메이슨...

자, 이제 워싱턴 DC에서 프리메이슨과 관련된
마지막 주요 건물을 소개할 차례이다.
그것은 바로...
 
워싱턴 기념탑!
높이 555피트 (약 169m).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기 위하여 만든 세계 최대의 석조 구조물이자 세계 최고(最高)의 오벨리스크. 1848년에 공사가 시작됐으나 40년 가까운 우여곡절 끝에 결국 1884년에야 완성될 수 있었던 사연 많은 탑. <로스트 심벌>의 대미를 장식하는 워싱턴 DC의 상징, Washington Monument.
소설 속에서는 <하우스 오브 템플>에서 정남쪽 방향에 있는 이 건물을 찾는 장면이 나온다. 지도를 구해 직접 확인해 보자. 요즘 해외 사이트에는 <로스트 심벌>의 명소들만 골라 표시한 지도들이 많이 돌아다닌다.     
1번에서 7번 방향으로...
   
정말 정남쪽이 맞다! 

기하학과 건축에 능한 석공의 후예들이
신대륙의 새 땅에 직각자와 컴퍼스로 집들을 짓고
마지막에 높디 높은 돌탑을 세운 것이다. 
  
 
  
워싱턴 기념탑이 프리메이슨의 작품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심지어 이 동네 관광버스를 타도 운전사 아저씨가 그렇게 설명해 준다.) 애초에 국부(國父)를 기리기 위한 건물을 세우자고 발족한 '국립기념탑 위원회' 자체도 프리메이슨 중심이었고, 이 탑의 최종 설계자로 선정된 로버트 밀스(Robert Mills)라는 인물도 같은 단원이었다. 1848년 7월 4일, 독립기념일을 맞아 거행된 기공식도 프리메이슨에 의해 거행됐다. 그날 이 기념식을 지휘한 인물은 워싱턴 DC 총지부장 벤저민 프렌치(Benjamin B. French)였는데, 그는 1793년 국회의사당 기공식에서 워싱턴이 입었던 앞치마와 허리띠를 착용했다. 
이후 자금 부족과 정치적인 논쟁으로 인해 건축공사는 계속 지연됐다. 동일한 장소에서 건축이 재개된 것은 1880년... 그러자 '제2차' 주춧돌을 놓는 의식이 1880년 8월 7일에 거행되었다. 물론 프리메이슨이 주재하는 기념식이었다. 그리고 5년 뒤인 1885년 2월 21일, 마침내 이 거대공사를 마무리하는 공식적인 완공식이 열렸다. 춥고 눈내리는 날씨에도 전국에서 모여든 프리메이슨 21개 지부의 단원들이 대규모의 시가행진을 벌였고, 미국 대통령과 의회의원들이 합세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건
이처럼 눈에 보이는 사실들만이 아니다. 

오벨리스크.
사각기둥 위에 피라미드를 얹은, 이집트 태양신의 자취...  
   
그러고 보니
이집트에 있어야 할 오벨리스크가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도

바티칸 광장 한복판에서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도

 런던 템즈강변에서도

이것은 절대로 단순한 문화재 약탈이 아니다. 
18세기 서양사회는 '확실히' 이집트에 미쳐있었으며,
그들의 모든 것을 숭배했다.
피라미드, 오벨리스크,
그리고 사상과 신앙까지도... 

과학과 이성이 중시되던 계몽의 시대에 신비주의의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오시리스, 이시스, 호루스와 같은 이집트 신들이 각광받았고, 이집트에서부터 시작된 연금술과 점성술, 헤르메스 신앙이 대유행하였다. 카글리오스트로가 이집트 비교(秘敎)를 만들어 유럽의 귀족들을 현혹하고 다닌 것도, 나폴레옹이 권력을 얻자마자 예술가와 학자들을 잔뜩 거느리고 이집트 원정에 나선 것도, 대서양 건너편 신생국가의 지도자들이 모여 미완성의 피라미드를 새로운 국가인장으로 정한 것도... 모두 같은 배경이다.

http://blog.naver.com/kurtnam/15007590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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