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2일 수요일

베란다 텃밭에서 채소 리필하기

베란다 텃밭에서 채소 리필하기
GIY족, 베란다에서 채소를 재배하다
가족에게 신선한 무공해 채소를 먹이고 싶은 것은 모든 주부의 소망. 그러나 유기농 채소를 사 먹자니 너무 비싸다. 이상 한파로 달래, 냉이, 씀바귀 등도 작년보다 올랐다. ‘1가정 1텃밭 가꾸기’ 캠페인 중인 강동구의 마을 텃밭 인터넷 접수가 5분 만에 매진된 것은 GIY(Grow It Yourself)족이 그만큼 많아졌기 때문이 아닐까. 직접 키운 무공해 채소는 건강에도 좋고 흙을 가까이 할 수 있어 아이들의 감수성 발달에도 좋다.
베란다에서 키운 배추로 김장을 담고 버섯, 딸기, 수박까지 직접 지어 먹는 박희란 주부. 2년 전 까지는 그녀도 비싼 채소 값을 걱정하며 마트를 서성거리던 주부 중 한 명이었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도시에서 회사를 다니고 아파트에서 살림을 꾸리면서 흙을 만질 기회가 없었던 것. 그녀는 가장 보편적인 주거공간인 아파트, 그 안에서도 죽은 공간이 되기 쉬운 베란다를 채소밭으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대파도 리필이 되나요?
“안 되는 게 어디 있어? 심으면 다 나는겨.” 어머니의 한 마디가 박희란 주부에게는 힘이 됐다. 대파 한 단을 사다가 화분에 꽂은 것이 시작이었다. 파를 한 단 사오면 남은 것은 썩거나 냉동실로 대부분 가기 쉽다. 줄기를 잘라서 밑둥만 심으면 싱싱한 파를 한 달은 먹으면서 살 수 있다. 2~3일 만에 새순을 올리는 대파에 성공하고 나면 청경채나 근대를 키워보고 싶어질 것이다.
최저비용으로 화단 만들기 최저비용으로 화단 만들기
그냥 사 먹지, 무슨 베란다야?
아파트에 살면서 채소 농사 짓는 게 얼마나 어려운 줄 아느냐고? 그러나 그녀는 베란다 농사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베란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3요소인 ‘햇볕, 바람, 물’만 기억하시면 돼요.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항상 문은 조금 열어두고 겉흙이 말랐다 싶을 때 한번씩 물만 흠뻑 주면 되죠.”
초보자의 경우 키우기가 쉽고 자라는 기간이 짧아 여러 번 수확할 수 있는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 열무, 대파 등이 바로 그것. 텃밭을 쉽게 가꾸고 싶다면 모종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고추나 방울토마토 모종은 바로 수확할 수 있어서 좋다. 베란다 채소가 좋은 점은 박박 씻지 않고 그 자리에서 그냥 따먹거나 무쳐 먹어도 괜찮은 100% 무공해 채소라는 점.
베란다 텃밭 농사 짓는 쉽고도 우아한 6단계
  1. 씨앗심기
  2. 복토하기(흙을 보충해 웃자란 식물 바로잡기)
  3. 솎아주기(비실거리는 식물 뽑기)
  1. 물주기
  2. 흙 일구기(흙이 숨쉴 수 있도록)
  3. 지주대 세우기(빨대나 옷갈이, 나무젓가락 등 이용)
채소 소믈리에란?
채소 소믈리에란? 그녀는 국내 1호 채소 소믈리에다. 직접 채소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채소 자체의 조리법이나 영양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채소 소믈리에는 일본에서 시작된 자격시험으로 좋은 채소를 구별해 맛있고 영양가 있게 요리하는 법을 알리는 일을 한다. 일본에는 약 3만 명의 전문가가 일하고 있다. 채소 자체의 맛과 영양, 레시피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직업으로 한국에선 시작단계.
베란다에 상추를 심지 않는 이유는?
“상추는 얼핏 쉬워 보이지만 씨앗부터 처음 심었다가는 자꾸 쓰러지는 여린 새싹 때문에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해버릴 가능성이 많습니다. 오히려 열무, 근대, 쑥갓, 배추, 청경채 등이 새싹일 때도 잎이 비교적 두텁고 관리가 용이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재미있고 키우기 쉬운 쉬운 채소들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아요.”
농사에 걸맞는 최적의 베란다 조건?
농사에 걸맞는 최적의 베란다 조건?
  • 전면이 샷시로 된 구조에 바깥으로 화분을 내어놓을 선반이 있는 남향의 집.
  • 바람이 잘 통하며 온도조절이 무난한 베란다.
  • 천정이 유리로 되어 있는 돌출형 베란다
  • 에어컨 실외기를 놓아두는 선반이 있는 베란다.
    좁은 빌라여서 빨래를 널고 나면 공간이 없거나 베란다 확장을 해서 공간이 없는 경우, 오피스텔이나 다세대주택 또한 베란다에 채소밭을 일구는 것은 힘들다. 베란다가 좁다면 유리 부착용 수경재배기나 부엌 앞에 미니 화분들을 놓아 키친가든을 만들어도 좋다.
INTERVIEW : 채소 소믈리에 박희란 주부와의 인터뷰
채소 소믈리에 박희란 주부
현재 기르는 채소는 어떻게 쓰시나요?
40여종의 채소를 키우는데 실제로 자급자족하는것은 쌈채소 류 10여 가지에요. 대파나 고추, 쑥갓, 허브는 조미채소로 활용하고 근대, 상추, 치커리, 청경채는 쌈이나 국거리, 아이 반찬의 볶음요리로 쓰죠. 열무, 배추, 알타리는 김치로 담가먹어요.
베란다 텃밭은 햇빛이 적어 농사를 짓기엔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저도 꽃 화분은 잘 못 키우는 편이에요. 베란다는 북향만 아니라면 식물재배가 가능합니다. 다만 성장이 다소 느릴 수는 있지요. 물을 적절하게 주고, 통풍만 잘 해주면 됩니다.
초보자들이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는 채소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봄에는 사실 어떤 채소를 심어도 좋아요. 실외에서도 일제히 파종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지요. 근대, 쑥갓, 청경채, 열무, 치커리, 아욱은 사철 다 잘 자라요.
베란다 텃밭이 실제로 얼마나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되나요?
아무래도 늘 밥상에 오르는 채소들이나 여러 번 수확이 가능한 쌈채소, 잘라 먹으면 새순이 나오는 대파 등이 도움이 되겠죠. 배추 가격이 1만원을 넘어섰던 작년 9월에도 저희는 걱정 없었어요. 배추와 열무, 알타리, 무 모두 한꺼번에 수확해 12월쯤 늦은 김장을 했지요.
흙과 씨앗 등 재료는 주로 어디에서 구입하시나요?
대량으로 구입할 때는 종묘상을 이용해요. 도심에도 변두리 쪽이나 농산물 시장은 너무 멀고, 꽃집은 흙이나 씨앗이 원예용이라 적합하지 못하거든요. 다농(www.danong.co.kr) 같은 인터넷 종묘상은 무거운 흙을 배달해주고 씨앗종류도 다양하게 고를 수 있어서 간편해요. 하지만 모두 대용량이라서 소소하게 시작하려는 분들께는 부담스러울 수 있죠. 그래서 초보 가드너들을 위해 채소재배패키지를 기획하여 판매하고 있어요.
베란다 채소밭을 가꾸며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베란다 텃밭을 통해 다시금 자연과 가까운 일상으로 되돌아온 느낌이에요. 아이에게도 햇살아래 초록놀이터를 선물해줄 수 있어서 가족 모두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죠. 직접 무공해 채소를 수확해 밥상에 올리는 것 뿐 아니라 생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어요.
달걀껍질로 만드는 초간단 천연 비료
  1. 동네 빵집에서 수거한 달걀껍질을 물로 잘 씻는다
  2. 달걀껍질 안 쪽의 하얀 막을 벗겨내고 햇볕에 말리거나 팬에 살짝 볶는다.
  3. 믹서에 갈아서 흙과 섞은 후 비실비실한 채소에 뿌린다.
먹을거리로 만드는 초간단 천연방충제
  • 달걀, 식용유, 물을 섞어 아침마다 뿌려주고 벌레가 보이면 손으로 잡는다.
  • 채소나 생선 삶은 물, 쌀뜨물은 좋은 비료가 된다.
  • 커피찌꺼기를 잘 말려 흙과 섞어 거름으로 사용한다.
  • 물엿을 탄 우유와 무당벌레는 진딧물의 천적이다.
  • 다진 마늘을 분무기에 넣고 뿌리거나 커피물을 발라주면 벌레가 사라진다.
    베란다 텃밭 농사 10계명
    1. 10~1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시키자.
    2. 산이나 밭, 꽃집의 흙은 영양분이 부족하므로 상토를 구입해서 사용하자.
    3. 물을 줄 때는 새싹이 다치지 않도록 구멍이 작은 물뿌리개를 사용하자.
    4. 새싹일 때는 너무 많은 양분과 거름 주지 말자.
    5. 건조한 것보다 습기가 더 위험하다. 위쪽 흙을 비벼보고 건조하면 물을 주자.
    6. 수돗물은 하루 받아두었다가 주자.
    7. 장소를 옮기면서 하루 중 최소 4시간 정도는 햇빛을 쬐어주자.
    8. 식물은 사람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 생활반경 안에서 늘 관심을 두자.
    9. 베란다 텃밭 삼형제 (햇빛 + 배양토 + 물)를 숙지하자 .
    10. 물은 가능한 한 오전 중에 흠뻑 주자.(겉흙이 말랐을 때만)
    베란다에서 키우기 쉬운 10가지 채소

    베란다 농사 vs 바깥 농사

    베란다 농사바깥 농사
    통풍이 잘 되지 않고 일조량이 부족하다.일조량이 풍부하고 통풍이 잘 된다.
    장마와 추위, 벌레와 새 등의 피해가 없다.장마와 추위, 각종 병충해와 농약에 노출된다.
    고유 작물 시기와 상관없이 연중재배가 가능제철에 맞는 채소를 길러야 한다.
    생활반경 안에 있어 관리가 용이하다.생활반경에서 멀어 관리가 용이 하지 않다.
    씻을 필요 없이 그냥 먹어도 된다.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베란다 채소로 만든 무공해 음식 레시피
    당근잎튀김 당근잎튀김
    당근잎줄기 5~6대, 튀김가루 2숟갈, 물 1/3컵, 식용유 적당량
    쑥개떡 쑥개떡
    불린쌀 1컵, 쑥 2줌, 물 적당량, 설탕 1/2컵, 면보
    호박꽃튀김 호박꽃튀김
    호박꽃 5개, 튀김가루 2숟갈, 물 1/3컵, 식용유 적당량
    새싹달걀비빔밥 새싹달걀비빔밥
    새싹 1줌, 달걀 1개, 밥 1공기, 진간장, 소금, 참기름, 통깨 약간, 방울토마토 2~3개
    베란다 텃밭 가꾸기 물품을 사려면?
    최근에는 셀프 가드닝을 소개하는 스마트폰 앱도 등장했다. 집 안에서 상추·당근·토마토·감자 등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city farmer' 어플은 수천 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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