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8일 금요일

장미십자회(Rosicrucians)

장미십자회(Rosicrucians)



장미십자회(薔薇十字會, Rosicrucians)는 중세유럽,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한 비밀결사단체이다. 카발라(Cabbalah, 유대교신비주의)와 연금술 등 여러 종교의 신비적 요소를 수용, 발전시킨 기독교적 신비주의단체로서, 17~18세기를 지나 19, 20세기에 생긴 서양 신비주의단체의 뿌리가 되었다.

장미십자의 비밀


Rosicrucian Fellowship의 상징, 장미십자
단체의 이름은 그들이 사용한 깃발에 그려졌던 장미십자가 상징에서 유래한다. 십자가와 장미는 각각 예수그리스도의 부활과 구속을 의미한다. 이 둘이 결합된 장미십자상징은 진리를 꿰뚫는 명상의 상징이 되어, 후대 신비주의 단체의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되게 된다. 장미십자회의 종교적 추구는 고대로부터 전승된 태초의 지혜, 혹은 비의(秘儀)에 기초한다. 이들은 장미십자가를 통한 명상으로 인간의 깊은 내면과 직관, 무의식과 만날 수 있고, 나아가 절대적 신성과 접하는 신비체험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장미는 장미십자는 진리의 신비체험을 위한 핵심상징이다.

익명의 문서, 장미십자회의 정체를 밝히다
이 단체의 존재는 1614년과 1616년 사이에 독일 카셀에서 익명으로 출판된 세 개의 소책자 Fama Fraternitatis(1614), Confessio Fraternitatis(1615), The Third Chemical Wedding of Christian Rosencreutz(1616)을 통해 알려졌다. 이 자료에서는 독실한 독일인 귀족으로 알려진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Christian Rosenkreutz)를 장미십자회의 창설자로 언급하며 그를 소개한다. 자료에 따르면 그는 이집트, 모로코 등지와 다마스커스(Damascus)등의 근동지방을 다니며 비학의 지혜, 수학과 자연과학, 연금술 등에 통달했으며, 특히 고대 이집트의 영적이고 연금술적인 신비를 전수받았다. 독일로 돌아온 그는 1407년 수도원을 만들고 세 명의 수도사들과 함께 장미십자회 활동을 시작한다. 1409년 성령의 집(House of the Holy Spirit, Spiritus Sanctum)을 건립했고, 마법과 연금술 등에 대한 비법을 가르쳤다. 그에게서 비의를 전수받은 후계자들은 비밀엄수를 서약하고 사명을 위해 떠났다고 한다. 1484년 106세에 사망한 크리스티안 로젠크로이츠의 시신은 성령의 집에 안치되었고, 한동안 잊혀졌다가 120년만인 1604년에 전혀 훼손되지 않은 채 재발견되었는데, 그의 무덤이 열린 이 사건이 교단의 새로운 전파를 촉발시켰다고 기록되어 있다. 장미십자회의 역사를 증명하는 이 유일한 기록의 사실성 여부에 대해 상이한 견해가 존재해왔다. 현대 장미십자계열의 단체들도 조금씩 다른 시각에서 이 기록을 해석한다. 한편에서는 이런 초기 문헌에서 말한대로 로젠크로이츠가 실제인물이라고 믿지만, 또 다른 단체들은 한명 혹은 그 이상의 역사적 인물(프란시스 베이컨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의 필명이라고 본다. 나아가 그를 우화적인 인물로 보고, 그를 둘러싼 이야기를 보다 심오한 진리를 가리키는 오컬트 전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이들 자료와 교단의 아이디어가 독일의 루터파 목사인 요한 발렌틴 안드레(Johan Valentin Andreae, 1586-1654)에 의해 쓰여졌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미십자회의 신비사상자체를 완전한 장난으로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안드레가 이들 자료에서 권장하고 있는 비의와 사회개혁에 대한 그의 관심을 결합한 하나의 교단을 만들었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장미십자회의 일을 시작하도록 독려하는 문서를 원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특히 이런 견해는 이들 자료가 로마 교황에 반대하고 프로테스탄트 윤리를 장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고 있다. 실제 로젠크로이츠에게서 배웠던 사람들의 모임은 반가톨릭의 성향을 띄었던 기독교적 비밀단체의 성격을 띄었다. 당시 가톨릭교의 교리를 부정했던 이들은 가톨릭으로부터 경계대상이 되기도 했다. 장미십자회가 이후 오컬트세계에 끼친 지대한 영향에도 불구하고 이 교단의 회원, 체계와 사상에 관한 자료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았다.

17~18C 장미십자열풍의 역사
인간의 영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소책자의 메시지와 비밀조직의 정체는 17세기 유럽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장미십자단체들이 만들어졌고, 장미과 십자가의 상징이 유행했다. 이들 단체는 사회개혁, 연금술연구, 카발라, 신비주의와 정통 기독교신학을 결합시켰으며, 당시 독일 전역에 세워졌던 보다 큰 규모의 그리스도교 경건주의 커뮤니티와 혼합되었다. 이 엘리트 비밀조직의 일원이 되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취를 찾으려고 했지만, 끝내 베일은 벗겨지지 않았다. 유명한 철학자 데카르트나 라이프니츠 등도 장미십자회에 접촉하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전해진다. 17세기 장미십자의 신비주의는 유럽전역에 퍼져나갔다. 영국의 경우 로버트 플러드(Robert Fludd, 1574-1637)와 마이클 마이어(Michael Maier, 1568-1622)라는 인물의 노력에 힘입어 이 단체의 비의가 전파된다. 마이어는 특히 연금술과 장미십자의 사상을 결합시키는데 공헌했던 인물이다. 미국에서도 1694년 첫번째 장미십자회가 창설되었다. 이 단체의 기틀을 잡은 사람은 과학이자 신학자였던 요한 야콥 짐머만(Johann Jacob Zimmerman)이었다. 그는 펜실베니아로 이주해서 다른 경건주의 집단에 동참했다. 이들 단체는 천년왕국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또 한번의 재림이 임박했다는 희망으로 그 순간을 알아내기 위해 관측소를 세우기도했다. 이들의 활동은 짐머만의 죽음 후에도, 그의 계승자를 통해 이끌어졌는데, 3대 계승자인 콘라드 마타이(Conrad Matthai)는 공동체의 해체를 허락했고 이후 흩어져 나온 소그룹들이 신비주의 은둔자 커뮤니티가 되었다. 회원들은 오컬트 비술을 가지고 치료사로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마법지식과 오컬티즘을 후대에 전수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에는 장미십자회에 기원을 둔 여러 오컬트교단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나아가 18세기 동안에도 장미십자형제단(Brothers of the Rosy Cross)의 존재를 주장하는 여러 책자들이 발간되었으며, 이 시기동안 러시아, 폴란드 등지에서도 장미십자회에 기원을 두었다고 주장하는 여러 신비주의 단체들이 활동했다.

19C, 오컬트 커뮤니티의 확산
대체로 이러한 열풍은 18세기 말 잦아들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의 존재를 믿어왔고 이들의 종교적 이상에 공감하면서, 장미십자회는 근대 오컬트 커뮤니티의 확산에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며 강력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프리메이슨(Freemasonry, 18C 초 영국에서 시작된 국제적 종교운동단체로서, 세계시민주의적(世界市民主義)과 인도주의적 우애(友愛)를 중시)이라는 핵심 오컬트 단체가 장미십자회의 사상을 흡수하게 되는 것을 주요한 계기로 장미십자회는 19세기 서구 오컬트 부흥의 사상적 기반으로 자리잡게 된다. 1866년 Robert Wentworth Little (1840-1878)은 Anglia에 프리메이슨에게만 개방되는 Societas Rosicruciana를 만들었으며, 몇 년 후에는 스코틀랜드 지부가 만들어졌다.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정도였던 프랑스의 장미십자사상은 오컬티스트 레비(Eliphas Levi, 1810-1875)로부터 새로운 자극을 받게 된다. 그는 The Doctrine of Transcendental Magic (1855) The Ritual of Transcendental Magic (1856) and The History of Magic (1860) 등 마법에 관한 세권의 기념비적 작품을 저술했다. 미국의 장미십자회원이었던 란돌프는 프랑스에서 열린 장미십자회모임에 가는 중에 레비를 만났다고 진술한다. 레비에 의해 다시 시작된 관심은 1888년 카발라 장미십자단(Qabalistic Order of the Rosy Cross)의 형성을 이끌었다.

무엇을 위한 의식인가 ?
장미십자회의 중심가르침은 회원들만이 접할 수 있는 것으로 거의 문서로 공개되지 않았다. 단지 초기의 소책자와 다른 신비주의자들의 진술을 통해 대략의 지향을 이해할 수 있다. 두번째 소책자 Confessio Fraternitatis에 언급된 바에 따르면 장미십자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개인의 영화(靈化, spiritualization)이며, 이를 위해 의사기독교적(quasi-Christion)이고비의적인(esoteric) 원리에 따른다. 저명한 신지학자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는 신지학의 세계관과 수행론을 정립함에 있어 장미십자의 방법에 기초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는 여기서 장미십자를 특정교단 혹은 사상으로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13, 14세기 이후 유럽 오컬트학파에서 항상 이용되어 온 방법인 장미십자의 수행이라고 불리던 하나의 방법으로서 사용한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슈타이너의 장미십자에 대한 이해는 장미십자회 가르침의 성격을 보여줌과 동시에, 서구에서 생겨난 오컬트 및 신비주의에 몰두하는 사람들에게 장미십자의 어떤 지향이 호소력을 지녔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우선 슈타이너가 간파한 장미십자의 사명은 태초의 영적 지혜를 근대정신과 근대영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형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오래 전 지식의 수호자들이 인간성의 진보를 위해 그동안 비밀리에 전수된 오컬트지식을 공개할 필요성을 자각하고, 19, 20세기의 지배적인 인간성으로도 비밀이 이해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크리스티앙 로젠크로츠를 중심으로 모인 최초의 장미십자회 사람들을 이런 사명을 위한 준비가 시작되야 함을 깨달은 사람들로 해석한다. 슈타이너는 로젠크로이츠가 했다고 알려진 다음과 같은 말을 인용한다.


「비밀의식으로부터 우리는 초감각세계에 대한 인식과 지혜의 보고(寶庫)를 가지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이것을 고수한다면, 과거에 행했던 일, 즉 우리 학파에서 훈련받은 영혼들이 태초의 지혜에 관한 비밀을 배우고 식별하게 되었을 때 다른 이들을 지도하기 위해 그들을 보내는 일이 미래에도 요구될 것이다……태초의 지혜를 동경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현재 우리가 지니고 있는 형태로 그들에게 지혜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그것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권위를 높이 신뢰하고 인지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태도는 빠르게 인류로부터 사라지고 있다. 사람들의 판단력이 증가할수록 가르지는 자에 대한 신뢰도 얕아질 것이다. 믿음과 신뢰는 과거 전달수단의 전제조건인 것이다.」루돌프 슈타이너, 장미십자의 비교 제 1강 중에서



현대의 장미십자단 - 국제조직 AMORC와 그 밖의 단체들



AMORC의 로고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동중인 가장 눈에 띄는 장미십자회 계열의 단체는 AMORC(Ancient and Mystical Order Rosac Crucis)이다. 이들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호세(San Jose)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조직으로, 비공산권 나라를 중심으로 세계 전역에 퍼져있다. 1909년 이 단체를 창설한 것은 하비 스펜서(Harvey Spencer, 1883-1939)로서, 프랑스의 조합(the Brotherhood)에 입문했었다고 전한다. AMORC는 인류가 가진 최상의 잠재력과 영적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하는 장미십자회의 철학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회원들은 지부에 입문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완성을 위해, 그리고 진정한 지식 혹은 우주적 의식의 성취를 목표로 연구와 수행을 병행한다.


AMORC가 발행하는 계간잡지 Rosicrucian Digest 표지
이 교단은 로지(lodge지부)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회원명단은 공개되지 않는다. 서신왕래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 사이에서만 은밀한 방식으로 비의를 전파하고 있다고 한다. The Rosicrucian Digest(신비주의, 철학, 과학, 예술에 관한 기사)와 The Rosicrucian Forum 를 출판하는데, 하지만 일부는 정기구독자에 한해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다. AMORC 회원들은 12개의 마스터단계를 거치게 된다. 특히 10계급에서 12계급은 동양에 위치한 사원에서 영적인 방식으로 주어진다고 알려져있다. 신지학에서 처럼 그러한 완성에 이르려면 여러차례의 환생을 거쳐야 한다. 환생의 각 단계는 Supreme Being(최고의 존재자)와 보다 완전한 합일에 이르는데 바쳐진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Fraternitas Rosae Crucis, 신지학회와 긴밀하게 연관된 The Rosicrucian Fellowship을 비롯해 Societas Rosicruciana in America (S.R.I.A.), Societas Rosicruciana in Civitatibus Foederatis (S.R.I.C.F.), Ausar Auset Society, Lectorium Rosicrucianum, Rosicrucian Anthroposophic League 등의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참고 웹사이트 자료


· http://www.occultopedia.com/index1.htm 장미십자회의 역사와 기본사상, AMORC에 대한 자료 / 관련도서자료.
· http://zelator.hihome.com/lecture/lecture05.htm 루돌프 슈타이너의 장미십자의 비교(1909) 강의 번역소개.
· http://www.americanreligion.org/cultwtch/rosicruc.html 장미십자회의 기원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여러 장미십자계열 단체들에 대한 정리 및 관련서적
· The Rosicrucians:Past and Present, at Home and Abroad : S.R.I.A의 회원이 쓴 장미십자회의 과거와 현재
· http://www.rosycross.org/Rosicrucian_history.htm World Wide Rosicrucian Fraternity의 장미십자단 역사와 고대이집트와의 관계.
· The Rosicrucian Archive The Confraternity of the Rose Cross (CR+C)라는 장미십자계열의 교단과 연결된 장미십자관련자료도서관으로, 장미십자단의 기원이 된 소책자자료를 비롯해서 역사적인 문서들을 볼 수 있고, 역사와 상징, 카발라와의 관련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를 찾을 수 있다.
· http://www.angelfire.com/ri/rosicrucian 관련단체와 학술정보 링크
· The Rosicrucian Academy 관련단체와 학술정보 링크
· Rosicrucian Fellowship, The.
· Rosicrucian Order, AMORC (English-The Americas)


http://blog.naver.com/smilesunkr/120033497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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