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5일 화요일

하드웨어의 붕괴가 임박한 지구!

하드웨어의 붕괴가 임박한 지구!

지금 전 세계가 경제 위기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소프트웨어'적 문제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비유를 들어 설명하자면 지구의 경제를 운용하는 OS인 자본주의 프로그램의 운용 속도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신용 창출'이라는 기능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면 일종의 렉 현상이 발생되며 기타 다른 프로그램들과의 충돌이 일어나 급격하게 운용 속도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이를 디플레이션 현상이라고 하며 자본주의 OS 운용 과정에서 사용자의 부주의에 의해 종종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이 경우 아무리 업무가 많다 하더라도 일단 전문가에게 보내 불필요하게 늘어난 프로그램들을 제거하고 지나치게 용량을 많이 잡아먹지만 굳이 운용에 필요 없는 자료들도 다 지워야 합니다.

즉 하드디스크도 정리도 필요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프로그램과 자료들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이 2~3주는 족히 걸리고 당장 한시가 바쁜 컴퓨터 주인에겐 이는 무리한 요구일 수 있습니다.

물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본주의 OS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머들이 다양한 폭주 프로그램을 출시하였고 이 폭주 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 순간 여타 프로그램들과의 충돌을 무시하고 OS 독주로 모든 랙 현상을 일거에 해결해 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QE(양적완화) 소프트웨어라고 부릅니다.
문제는 이 QE 소프트웨어는 당장은 일거에 문제가 해결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면 갑작스럽게 컴퓨터가 폭주하기 시작하면 모든 소프트웨어가 엉켜서 결국 모든 데이터를 잃고 OS를 다시 깔아야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즉 하이퍼 인플레를 유발할 위험이 큰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지금 세계 경제는 소프트웨어 문제를 일으켰고 2~3주의 기나긴 치료를 선택하는 대신 일단 폭주 프로그램을 진행시켰습니다. 물론 사용자는 폭주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에 문제가 심해지기 전에 다른 선택을 하리라는 예상도 있으니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08년 초기에는 디플레 현상 발생으로 장기간 AS를 보낼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했지만 연준의 QE를 선택하여 하이퍼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버냉키가 갑자기 트위스트를 추더니 다들 아시다시피 유럽에서 신용경색 상황이 다시 발발하여 디플레의 우려가 커진 시점입니다.)

하지만 모두들 지구라는 컴퓨터를 운용하는 소프트웨어 상의 문제점을 고민하고 있을 때 우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컴퓨터 하드웨어 자체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하드웨어의 문제는 소프트웨어의 문제와는 전혀 다릅니다. 왜냐하면 하드웨어 자체가 고장나 버리면 컴퓨터는 더 이상 사용 불가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드웨어의 문제는 바로 자원 문제입니다. 갑작스럽게 왠 자원문제냐고 반문 하실 수도 있겠지만 종말적 상황을 일으킬 수 있는 니비루의 근접이나 태양폭풍과 같은 우주적 재난, 그리고 그로 인한 지진과 해일 등의 지구적 재난을 제외한 지구가 마주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자원, 특히 그중에서 석유 문제가 되겠습니다.

20세기 이후 세계 패권은 금의 소유량이 아니라 석유에 대한 통제력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것은 다들 아실 것입니다. 엄청난 혼란과 공포는 필수코스일 것입니다. 그리고 달러의 붕괴와 함께 금 본위제의 새로운 화폐개혁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는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물론 배후세력)의 의도적 계획에 의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그 과정은 고통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요즘 우리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EU의 고통의 몸부림을 보고 있습니다. 물론 EU의 위기는 그리스에 대한 미국의 공격으로 촉발했으며 최종 목표는 중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지금 조작된 경기를 보고 있으며 수많은 정보와 역정보 속에서
그 경기에서 승부를 예상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석유에 대해 간단히 고찰해 보고자 하겠습니다. 저의 첫 직장은 석유화학 회사였습니다. 어차피 관리직으로 입사한 것이었기에 석유에 대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석유가 얼마나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정도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한번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우리가 입는 옷부터 시작해서 주위의 대부분 물건들이 석유화학 제품들일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도 결국 석유 없이는 우리 식탁에 오를 수 없습니다.

그 석유 매장 발견 피크가 지난 1964년이었습니다. 석유 발견 시점과 최대 생산 시점 시차가 보통 40년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이미 정점을 지나버린 상황입니다.

이미 기존 유전에서의 석유 생산량은 2005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석유뿐만 아닙니다. 석탄을 비롯 거의 모든 화석연료의 대부분을 지난 100년 동안 다 써버렸으며 이제 남은 것들은 산출 대비 효용이 떨어지는 즉, 엄청난 산출비용이 필요한 샌드오일과 같은 채굴 비용이 상당한 비효율적인 상태로 매장된 것들입니다.

2008년도 WEO 보고서를 보면 기존의 모든 유전에서 매년 6.7%씩 생산량이 줄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10년 정도 후에는 석유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는 의미이고, 중국과 같은 신흥대국들이 오일 소비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이상 2~3년 내에 석유의 급등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가 급속도로 진행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마도 제 글을 읽은 많은 분들 가운데, 풍력이나 조력, 지열과 같은 대체 에너지를 떠올리시며 그 때쯤은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석유의 효용을 생각해 볼 때 사실상 지구에는 석유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는 사실상 없습니다.

대부분의 대체 에너지 이야기는 장미빛 전망일 뿐입니다. 물론 대체 에너지야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겠지만 효율성이 문제인 것입니다. 아무리 인간의 기술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기술은 에너지를 창조할 수 없습니다.

불행하게도 급격한 석유 고갈에 대비한 대체 에너지 개발 타이밍도 이미 늦었습니다. 인류 문명 최초로 에너지 공백이라는 전무후무한 사태가 바로 코앞인 것입니다.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크래시코스]의 크리스 마틴슨은 석유에 의존해 사는 현대인들의 삶은 고대 왕들이 부러워 할만한 수준의 삶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꾸었지만 이 자동차 기술은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가 없었다면 처음부터 무의미한 기술입니다.

예를 들어 분당에서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A씨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하루 왕복 40km를 이동하는 A씨는 1리터에 10km 연비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고 하루에 들어가는 기름 값은 대략 8,000원 정도가 되겠습니다. 만약 석유가 없이 인력에 의존해서 출퇴근을 한다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들까요?

하루 40km의 거리를 이동한다면 이는 400시간의 노동력에 해당되며 시간당 5천원의 임금을 주는 노동자를 고용한다면 하루 200만원의 일당을 줘야 합니다.

물론 200만원을 준다하덜도 자동차 처럼 편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입니다. 어쨌든 단순하게 계산해보면 A씨는 200만원의 가치를 단돈 8천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예를 들어볼까요? 3~4천원짜리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는 우리돈 6천원 정도 됩니다. 그런데 어떻게 햄버거가 3~4천원 밖에 하지 않냐구요? 예를 들어 육류업에 사용되는 에너지에 대한 정부의 지원(사실 납세자의 지원)이 없다면 500그램 정도의 고기 가격은 4~5만원에 이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역시 단순 계산하여 3~4천원짜리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기를 만드는 데 어떠한 화석연료 등의 에너지 이용이 없다면 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우리는 석유 덕에 고대의 왕들도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운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값싼 공산품들은 대부분 석유화학 제품들입니다. 화장품, 칫솔, 치약, 의류, 음식 등 석유가 들어가지 않는 물건들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천연재료로 만든 상품이라 하더라도 그 제조과정에서 석유 사용은 필수입니다.

장인들이 만드는 제품 공정 또한 석유에 의해 움직이는 기계와 전기의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이제는 평범한 사람들도 조금만 무리하면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예들 들어 예전 같으면 영국의 왕족과 귀족만이 신을 수 있었던 말 그대로 장인이 한 땀 한 땀 꿰매서 만든 영국의 존롭과 같은 구두(지금도 왕의 구두라 불리죠)도 백화점 판매 직원의 한달 월급이면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서민들도 맘만 먹으면 왕의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시대입니다. 10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에 제대로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디자인을 보고 취향에 따라 신발을 고르는 시대입니다. 경제가 발전한 것이 아니라 수억년 동안 농축되었던 지구의 에너지인 석유를 앞뒤 안 가리고 마구 퍼낸 결과입니다.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우리 후손들이 수만년간 누려야 될 호사를 대략 우리 못된 선조들이 100년 안에 다 써버린 것입니다. 지금은 넘쳐나다 못해 버려지는 것이 태반이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석유에 대한 수요는 역시 기하 급수적으로 석유를 고갈시키고 있습니다.

지구상의 70억 인구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70억이 많다고 느끼는 것은 단지 언론에서 많다고 떠들어서입니다. 70억 인구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인구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말해 석유를 포함한 자원의 사용 측면에서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 현대인이 누리는 풍요는 과학기술에서 온 것이 아니라 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와 지하자원에서 온 것입니다. 석유가 없다면 우리는 제대로 된 옷 한 벌 갖기가 힘들 것이며, 단돈 1~2천원짜리 칫솔을 위해 한 달의 노동력을 바쳐야 할 것입니다.

결국 석유 공급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석유가 주는 달콤함에 중독된 현대인은 종말적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단지 석유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산업용 광물들이 조만간 대부분 소멸될 것입니다.

10년 후를 내다보지 못하고 빚이 주는 환상에 젖어 지나친 신용을 팽창시켜 경제 위기를 스스로 자초하는 인간의 무지함이 가장 빛나는 곳은 사실 경제 분야가 아니라 환경과 자원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지구의 하드웨어의 수명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눈앞의 소프트웨어 문제만을 걱정할 때가 아닙니다.

수억년간 처녀로 존재해 왔던 지구가 불과 지난 100년간 그 모든 자원이 거덜나는 죽음의 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석유의 종말이 사실상 바로 눈앞에 와있습니다. 우리가 지금껏 누려왔던 호사는 이 상태로 가면 길어야 몇 년 남았을 뿐입니다.

현대 문명을 지탱해 왔던 에너지 투입이 갑작스럽게 줄어든다면
세계의 경제, 사회, 정치 등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요?

그리고 여러분이 지구를 이끄는 책임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처럼 흥청망청 쓰다가 급격한 에너지 위기를 겪으며
자신들을 포함 온 인류가 절벽으로 떨어지도록 내버려 두겠습니까?

아니면 지금부터라도 에너지 가격을 급격하게 올림과 동시에
계몽을 통해서 자연과 함께한 헬렌 니어링과 스코트 니어링의
조화로운 삶이 유일한 생존의 대안임을 계몽해 나가시겠습니까?

그도 아니면 최소한 지배계층의 경우 지금의 소비를 유지하면서
지속가능한 문명을 위해 지구상 인구의 90%를 제거하여 에너지 소멸의 기간을
100년으로 늘리고 그 사이 대체에너지를 개발하는 소프트 랜딩으로 가겠습니까?

인류의 90%를 줄이는 게 어떻게 소프트 랜딩이냐구요?
원래 회사를 운영하는 오너 입장에서 구조조정의 대상은 인간이 아니라 숫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들의 욕망'과 '회사의 지속'입니다.

"직원은 회사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제가 첫 직장에서 인사 업무를 하면서 귀가 닳도록 들은 얘기입니다. 직원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는 없습니다.

지금의 경제 상황을 자본주의 이후 최대의 위기라고 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 앞에 보이는 경제 위기 뒤에는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더 큰 에너지 위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작고 큰 위기들은 무대 뒤의 더 큰 위기를 가리기 위한 베일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그 에너지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거대한 계획의 일부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지구를 움직이는 소수의 핵심 엘리트 세력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이 대대적인 인구 구조조정을 실시하리란 것은 얼마든지 예측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지구 자원의 약탈과정에 그들의 멈출지 모르는 욕망이 있었고 그 욕망의 지속을 위해 이제는 지구의 지속을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까요?

물론 지구의 지속은 반대로 대다수 인류의 종말을 의미할 것입니다. 갑자기 영화 매트릭스의 한 요원이 인간을 향해 바이러스와 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출처 : 달러와 금 관련 경제소식들 /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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