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3일 수요일

아직도 주식투자 하세요? 2020년까진 가망 없어요

아직도 주식투자 하세요? 2020년까진 가망 없어요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주식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미국에서조차 지난 1981년 이후 지금까지 주식은 채권보다 수익률이 낮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기적으로는 주식'이라는 믿음과 상반되는 결과다. 특히 앞으로 2020년까지는 장기 약세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마켓워치의 칼럼니스트인 폴 파렐은 22일(현지시간) 최근의 경기 부진과 금융시장 불안은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이며 2020년까지 장기 추세적 침체장을 예상하고 투자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유럽 은행과 신용시장, 외환시장 등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대폭락을 유발하는 '블랙스완'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강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다.



파렐은 또 2000년 이후 주가가 실제로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우지수는 2000년 고점이 1만1722였고 2007년에 1만4164까지 올랐으나 현재 다시 1만1493(22일 현재 종가)로 내려가 2000년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파렐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미국 주식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사실상 20% 손실을 낸 셈이라고 밝혔다. 증권매매 수수료나 자산운용 보수, 펀드판매 보수 등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의 손실은 20%를 훨씬 더 웃돌게 된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의 기고자이자 '디레버리징의 시대'란 책으로 유명한 게리 실링도 지난 60년간 미국 주식시장의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지금은 장기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링은 2년여전에 이미 과거 30년간 투자자산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채권이 주식보다 훨씬 더 수익률이 높은 좋은 투자 대상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미국 국채수익률이 가장 높았던(국채가격이 가장 낮았던) 1981년 10월에 100달러를 무이표 25년만기 채권에 투자해 1년씩 연장해갔다면 2009년 3월31일에 100달러는 1만6656달러로 늘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복리로 20.4%의 수익률에 달한다.



반면 S&P500 지수가 저점이었던 1982년 7월에 100달러를 S&P500 지수에 투자했다면 2009년초에 1502달러로 늘어나는데 그쳐 배당금을 포함한 연복리 수익률이 10.7%로 채권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늘어난 자산총액을 감안하면 채권이 주식보다 11.1배 더 많은 초과수익을 냈다는 결론이다.



실링은 1949년부터 2009년까지 60년간 주식시장의 장기 추세를 분석한 결과 주식시장은 15~20년간의 기간을 두고 강세장과 약세장을 순환했으며 2020년까지는 장기 약세장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1949~1968년: 19년 장기 강세장=제2차 세계대전 이후 확장기였다. 실링은 "1949~1968년 장기 강세장은 전후 경제성장세와 디플레이션 우려 감소, 낮은 인플레이션, 주식의 기관화, 주가수익비율(PER) 상승 등에 의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1968~1982년: 14년 장기 약세장=실링은 "베트남전과 린든 존슨 대통령의 대규모 복지 프로그램인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초래되면서 금리가 올라가고 PER과 생산성은 떨어져 약세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때는 1, 2차 오일쇼크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두 자리수로 치솟고 물가는 오르는 가운데 경제는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났던 때다. 이 결과 증시는 10년 이상 등락만 반복하는 횡보장세를 보였다.



1982~2000년: 18년 장기 강세장= 대규모 경제적 번영을 가져와 현재 미국인들이 아직도 가장 그리워하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레이거노믹스가 성공을 거둔 때였다. 실링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로 돌아선데다 소비자 지출이 늘고 닷컴 투자가 일어나며 강세장이 나타났다"고 썼다. 연간 30% 이상의 주식 수익률이 당연하게 느껴지던 주식 투자의 전성기였다.



2000~2020년: 20년 장기 약세장=실링은 "닷컴 투자로 뿌려놓은 투기적 투자의 분위기가 비이성적으로 살아남았다"며 "투기적 투자는 단지 주식에서 (다른 자산으로) 이동됐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간 동안 연기금들과 개인 투자자들은 상품과 외환, 헤지펀드,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 신흥국 주식, 부동산 등 대안투자를 대폭 늘렸다.



실링은 "장기 약세장은 2000년에 시작됐으며 아마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며 10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며 "연간 2~3%의 디플레이션으로" 2020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파렐과 실링의 전망이 맞다면 도대체 돈은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파렐은 일단 유리하지 않은 투자자산으로 "주요 은행주, 저축은행 등 대출기관, 미국 주식, 전형적인 주택 건설업체, 소비 지출과 관련된 업종, 위험하고 투기적인 자산"을 꼽았다.



그나마 유리한 투자자산으로는 "미국 달러,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배당주, 자산운용사, 국채, 북미 에너지 기업, 아파트 리츠(REITs)" 등을 추천했다.



실링은 이와 함께 고객들에게 위험한 자산을 팔수록 돈을 벌게 되는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조언은 철저하게 외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08&aid=0002669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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