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3일 일요일

'시리'의 진화…"말도 필요없다. 생각으로 전화거는 세상"

'시리'의 진화…"말도 필요없다. 생각으로 전화거는 세상"



아마추어 해커 '에반스'가 생각을 읽는 것으로 전화를 거는 장면을 시연했다. /출처=유튜브

‘시리(Siri)’의 진화(進化)는 이미 시작됐다.

아이폰4S의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를 발전시켜, ‘말’조차 하지 않아도 ‘생각’을 읽는 것으로 전화를 거는 방법이 탄생했다고 인터넷 매체 ‘마셔블(Mashable)’이 14일 전했다. ‘시리’는 작년 애플이 인수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업체 ‘시리’의 이름을 그대로 이어받은 것으로, 현재까지는 오직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4S에서만 작동한다.

이 매체에 따르면, 조쉬 에반스(Evans)와 올리 헤이워드(Hayward) 등 아마추어 해커들은 지난 8일 자신들의 블로그를 통해 ‘블랙미러 프로젝트(Project Black Mirror)’란 프로젝트를 진행, 뇌파(腦波) 인식 기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공표했다.

이들은 동영상 소개 사이트 유튜브에 지난 10일 ‘블랙미러 프로젝트 : 뇌파에 의해 조정되는 시리’란 제목으로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서 에반스는 뇌파를 읽을 수 있는 패드를 자신의 이마에 붙인 채 무언가에 집중하려고 애쓴다. 뇌파 패드는 회로기판 칩이 부착된 아이폰4S에 전선으로 연결됐다.



회로기판이 연결된 아이폰은 조금 뒤 ‘삑’ 소리를 내면서 “그레이엄(Graham)에게 통화중”이란 기계음을 낸다. 에반스는 “그레이엄”이라고 말을 하지 않고 ‘그레이엄’이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직접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아마추어 해커 '에반스'가 생각을 읽는 것으로 전화를 거는 장면을 시연했다. /출처=유튜브

마셔블은 이 동영상이 사실이라면, 생각을 읽는 휴대전화 시대가 도래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한 해커들은 ‘시리’ 시스템을 기본으로, 뇌파를 분석하는 기술을 더해 이 같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고 설명했다. 뇌파 패턴을 음성 명령처럼 변화시켜, ‘생각하는 것’이 곧 ‘음성 인식’과 같은 효과를 내게 했다는 것이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의 혼다 기술연구소의 과학자들도 2009년 ‘아시모’라는 로봇을 만들며 사람의 생각에 반응하는 기술을 사용한 바 있다. 이 기술 역시 사람의 뇌파를 음성 명령화(化)하는 기술을 동원했다. 그러나 혼다 측은 당시 “실제로 우리의 생각은 쉽게 산만해지고, 같은 단어를 생각할지라도 사람마다 뇌파 차이가 크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 이 기술을 작용하는 데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네버웨어의 최고경영자 조나단 헤프터(Hefter) 역시 “‘블랙미러 프로젝트’의 기술도 혼다의 ‘아시모’ 로봇 기술자들과 비슷한 한계점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뇌파를 읽는 것으로 다양한 음성 명령을 대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음성인식 인공지능 비서라고도 불리는 ‘시리’ 기술은 영미권 국가를 중심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주인이 “오늘 오후 7시에 무슨 일정이 있지”라고 물으면 “회사 4층에서 부서회의가 있어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현재까지는 영어만 알아듣는다.



아마추어 해커 '에반스'가 생각을 읽는 것으로 전화를 거는 장면을 시연했다. /출처=유튜브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23&aid=0002328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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