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30일 금요일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로…범인잡았다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현실로…범인잡았다

[빅데이터]글로벌기업들 빅데이터 놓고 격전...기업미래 좌우 전망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이 가능했을까. 이른바 빅데이터(Big Data) 분석 기술덕분이다. 

빅데이터란 기존 방식으로 저장이나 관리, 분석하기 어려운 정도의 큰 데이터 뭉치를 의미한다. 기술이 진화하면서 과거에 처리하지 못하던 데이터 뭉치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기술이 빅데이터 기법이다. 빅데이터는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함으로써 모바일 스마트 혁명이 경제산업은 물론 정치사회문화로의 전방위적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불쏘시개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산타크루즈시의 경우 범죄자들의 과거 전력과 범행장소 데이터를 분석, 범죄자들이 익숙한 지역에서 다시 범행을 저지르는 경향을 파악해 우범지역을 보다 정밀하게 사전 탐색함으로써 범죄발생율을 대폭 줄였다.

아카데미 수상작 예측은 IBM이 시상식 15주 전부터 전세계 트위터상에서 후보작을 대상으로 이용자들이 주고받은 단어의 뉘앙스와 감정 등으로 분석한 결과다. 메릴 스트립의 경우 트윗 양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아티스트는 할리우드 영화가 아님에도 대중들의 관심이 높았다. 이같은 방식은 일부 관객들에게 설문지를 배포하거나 전화 여론조사와는 차원이 다른 정확도를 자랑한다.



◇쓰레기 데이터에서 보석을 찾는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형래 한국 오라클 부사장은 "빅데이터는 과거에는 버려지던 데이터 쓰레기더미에서 금맥을 찾아내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분석은 과거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분석의 양과 수준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엑셀과같은 표로 정리된 숫자형태 즉 '정형데이터'만 분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슈퍼컴퓨팅에 쓰이는 분산컴퓨팅기술이 보편화되면서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비정형 콘텐츠, 가령 텍스트에서 의미를 찾는 '상황인지' 기술도 놀랍도록 향상됐다.

무엇보다 스마트기기의 확산은 데이터의 폭증을 불러왔다. 개개인의 SNS 데이터, 위치정보를 포함한 각종 센서정보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 2010년말기준 전세계 디지털정보는 1.2 ZB(제타바이트)를 넘어섰다. 이는 전세계인구에게 1인당 42톤의 책을 나눠줄 수 있는 양이다.

결국 기업들은 이미 빅데이터분석을 통해 정확한 시장 예측에 근거해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금융제조 통신 등 시급을 다투는 사업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차별화된 서비스나 제품을 내놔야하는 만큼 빅데이터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 예측과 분석, 효율화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데이터분석, 신제품 불량률↓효과적인 정책결정으로 연결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 출시 전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초기 불량률을 정확하게 예측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한다. 실제 볼보자동차는 과거 신차 출시시 초기 5만대를 생산 판매한 결과를 바탕으로 불량을 잡아냈지만 현재는 2000여대의 차량에 센서를 부착해 그 데이터를 통해 불량을 진단한다. 결국 4만8000대의 문제점을 판매전에 개선할 수 있어 고객들의 불만을 획기적으로 줄인 셈이다.

은행과 보험 업계에서는 대출 및 연체 정보를 분석해 손실과 각종 금융사기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통신 업계에서는 고객의 이용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요금제를 내놓는다.

각국 정부공공기관도 빅데이터를 정책결정에 활용하고 있다.

미국이 가장 적극적이다. 재난방재나 테러예측, 전염병 확산 등 빅데이터기반 국가위험관리시스템을 추진하는 것이다.

미국 국세청은 지난해 말 625만 달러(약 70억 원)를 들여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세법 위반 행위의 적발 및 방지에 활용하고 있다.

경찰도 수사기법에 이를 적용한다. 우리 국세청도 빅데이터 기반 탈세방지 시스템을 검토중이다. 우리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도 지난해말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정부구현안'을 대통령에 보고한 바 있다.

나아가 지난1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의 화두는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였는데 이에대한 해법의 하나로 빅데이터가 거론된 바 있다. 여러 영역에서 빅데이터가 사회현안을 해결할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빅데이터 업체인 SAS코리아 조성식 대표는 "오랜 세월 동안 축적하고 관리해온 데이터는 돈으로 가치를 따지기 어려운 만큼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다루기위해서라도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해야하고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확보해야한다"고 지적했다.



http://news.mt.co.kr/mtview.php?no=2012032314335241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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