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7일 화요일

"골드만삭스가 세상을 지배" 발언에 英 '발칵'


"골드만삭스가 세상을 지배" 발언에 英 '발칵'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개인 트레이더 BBC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밤 리세션 기원"]


"골드만삭스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트레이더는 매일 리세션(경기침체)를 꿈꾼다"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는 한 개인 트레이더가 BBC방송과 나눈 '거침없는' 인터뷰 내용이 영국 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은 인터넷을 중심으로 그가 트레이더가 맞는지를 놓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출연한 알레시오 라스타니(34·사진)는 유럽의 구제안이 효과를 발휘할 것인지에 대해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증시는 붕괴할 것이다. 대부분의 대형 투자자들, 헤지펀드 등은 자금을 미 국채와 달러와 같은 좀더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 이들은 증시에 작별을 고했다"며 "구제안은 효과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말하면, 나는 이 순간을 지난 3년 동안 꿈꿔왔다. 나는 매일 밤마다 잠들기 전에 리세션이 또 다시 발생하길 기원해왔다"고 밝힌 뒤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은 각국의 정상들이 경제를 어떻게 고쳐놓을지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의 일은 돈을 버는 것이다"고 말했다.



라스타니는 또 "경제위기는 종양과 같다. 그냥 이것이 없어질 것으로 믿고 기다리면 종양은 더욱 자란다.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무엇을 할지를 알고 계획을 잘 세운다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스타니는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각국 정부가 (부채 위기를) 해결해줄 것이란 희망적인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며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정부가 아니라 골드만삭스다. 골드만삭스는 구제금융안에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해 BBC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이어 "사람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다. 내 전망으로는 12개월 이내에 수백만명의 예금이 사라질 것이다"며 "지금이 시작 시점이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라스타니의 인터뷰가 담긴 유튜브 동영상은 27일 오후까지 42만여명이 조회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됐다. 일부 성난 사람들은 그의 페이스북에 항의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는 "대단한 인터뷰였다", "진실을 말했다"는 의견도 남겼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온라인판에서 "한 트레이더가 금융권은 경제난을 사랑한다고 말해 BBC를 충격으로 내몰았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라스타니를 "금융가가 진정 생각하는 것을 폭로한 트레이더"라고 전했다. 미 인터넷 매체 고커는 그를 사이코패스라고 혹평했다.



그는 28일 뉴욕타임스(NYT)에 BBC와의 인터뷰는 "맥락을 다소 벗어났다"고 말했다. 경제 불황기에 돈을 버는 방법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단지 용기를 주려는 의도였다는 게 그의 설명했다.



라스타니는 "한 인간으로서 나도 리세션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트레이더로서는 리세션은 돈을 벌 수 있는 호기다"며 "트레이더인지 아니면 한 인간의 관점인지에 따라서 나의 생각은 다르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는 "1930년대의 대공황은 단지 시장의 붕괴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그 붕괴로부터 돈을 벌 준비를 하고 있던 일부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누구나 이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기회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부 매체들은 라스타니가 기업명의로 허위 보도자료를 작성한 뒤 언론사에 배포, 해당 기업을 골탕 먹이는 것으로 유명한 단체인 '예스 멘(Yes Men)'의 회원이라고 보도했지만 그는 아니라고 답했다.



그는 개인 트레이더로 지난 6년 동안 스프레드베팅과 트레이딩을 해왔으며 투자와 트레이딩에 관해 세미나도 연다고 설명했다. BBC방송 측 역시 AFP에 "라스타니는 개인 트레이더로, 리세션에 대해 방송을 통해 발언할 수 있는 사람 중 한명이다"고 전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1&cid=302845&iid=320999&oid=008&aid=0002617957&ptype=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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