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17일 토요일

오존 구멍 커졌다 '한반도 비상'

오존 구멍 커졌다 '한반도 비상'




내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오존층 보호의 날'입니다.

지구의 보호막이라 할 수 있는 오존층이 파괴될 경우, 그 재앙은 실로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래서 오존층 보호를 위해 범지구적인 노력을 쏟고 있지만 지금도 오존층은 계속 파괴되고 있습니다.

먼저 조문기 기자입니다.

◀ 기 자 ▶

과학자들은 앞으로 10년쯤 되면 오존층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구의 상공은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갈수록 오존 구멍이 많아지고 그 면적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 오존층 파괴가 얼마나 심각한지 김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VCR▶

남극 상공에 또다시 거대한 오존 구멍이 나타났습니다.

짙푸른 색으로 보이는 구멍이 남극 대륙 전체를 뒤덮고 남미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상 10~40 km에 있는 성층권 오존층이 심각하게 파괴돼 구멍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현재 오존 구멍의 면적은 2천7백만㎢로 남한 면적의 2백7십배나 됩니다.

5년만에 가장 큰 오존 구멍으로 작년 이맘 때보다는 40%나 커졌습니다.

북극 상공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봄 북극 성층권 오존이 평소보다 40%나 줄어 북극에서 사상 최악의 오존층 파괴가 확인됐습니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그린란드 등 북극권 국가들이 깜짝 놀라 자외선 경보를 발령할 정도였습니다.

◀INT▶게이어 브래든 박사/세계기상기구
"오존층이 없다면 지구로 쏟아지는 자외선이 지금보다 70배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대표적 물질은 프레온과 할론 가스입니다.

이들 가스의 염소 원자 한 개가 오존 분자 10만개를 깨뜨릴수 있는데 현재 남극 상공은 이들 염소 분자들로 온통 뒤덮여 있습니다.

국제 협약에 따라 프레온 가스의 배출을 규제했지만, 프레온 가스는 수명이 수십 년이기 때문에 오존층을 계속 파괴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까지 가세했습니다.

이산화탄소 등 온실기체는 지표 부근에다 열을 가두기 때문에 고도가 높은 성층권은 오히려 차가워집니다.

성층권의 기온이 -78℃까지 떨어지면 성층권에 구름이 생기고 이 구름이 오존층 파괴를 가속화시킵니다.

◀INT▶ 최우갑/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기후변화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온실 기체가 증가함에 따라 성층권 온도가 내려가고 그래서 오존이 계속 파괴되는 것 같습니다."

당초 UN은 오존층이 2020년에는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2045년 이후로 회복 시기를 미뤘고 그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승환입니다.

◀ 기 자 ▶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예외가 아닙니다.

한반도 상공도 지금 오존량이 계속해서 줄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자외선 피해가 늘 수밖에 없을텐데요.

최근 피부암이나 백내장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VCR▶

서울 상공의 오존량을 감시하고 있는 오존 관측소입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매일 오존량을 측정한 결과 지상 30km 근처에 있는 성층권의 오존량이 10년 마다 4.9%씩 지속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INT▶ 김준 교수/연세대 대기과학과
"오존을 파괴하는 프레온 가스 배출은 줄었지만 성층권의 오존은 여전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존량이 1% 줄면 자외선은 2% 정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 서울의 자외선 추세입니다.

피부에 화상을 입힐 수 있을 정도로 센 자외선이 2007년 이후 다시 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도심에서는 빛이 빌딩이나 포장된 도로에 반사돼 자외선을 숲이 있는 곳보다 75%나 더 많이 받게 됩니다.

이럴 경우 자외선 피해가 늘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의 최근 통계를 보면 피부암 환자가 2006년에 8백여 명이었는데, 5년 만에 1400여 명으로 1.7배 늘었습니다.

◀INT▶ 이종원 교수/서울 성모병원 성형외과
"서구인에게 많던 피부암이 늘고 있는 것은 강한 자외선 노출이 많아졌고 환경오염 등으로 피부가 자극에 약해진 탓..."

백내장 환자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 47만 명이던 백내장 환자가 2009년에는 77만 명으로 7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INT▶ 김태임 교수/연세대 의대 안과
"자외선이 쌓이게 되면 수정체의 단백질을 변성시켜서 혼탁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제 오존층 파괴 때문에 생기는 자외선 양의 변화를 안이하게 받아들일 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자외선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야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MBC뉴스 조문기입니다.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926758_5780.html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