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3일 월요일

과잉 조기교육은 자녀 뇌를 망치는 길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아이들에게 과도한 조기교육을 시키면 뇌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주장이 나왔다.

서유헌 서울대 의대 교수는 24일 오후 성균관대 사교육정책중점연구소가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사교육 없이 우리아이 키우기'를 주제로 여는 포럼에 앞서 미리 공개한 주제발표문에서 "인간의 뇌는 단계별로 적절한 교육을 받아야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정한 뇌기능은 특정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달하며, 이때 적절한 자극은 뇌기능 발달을 돕지만 과도하고 장기적인 자극은 뇌기능을 오히려 손상시킨다는 것이 서교수의 지적이다.

만 0∼3세 아이에 대해서는 감정과 정서 발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고, 전두엽이 빠르게 발달하는 3∼6세에 대해서는 인간성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며, 두정엽과 측두엽의 발단 속도가 빠른 만 6∼12세에 대해서는 언어교육을 해도 된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대학입시가 모든 교육을 좌우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람들은 아이들이 감정과 본능에 대한 고려 없이 공부만 잘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뇌를 기반으로 한 교육이 전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들은 아이들의 뇌가 모든 것을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것처럼 과도한 조기교육을 하고 있다"며 "가느다란 전선에 과도한 전류를 흘려보내면 과부하가 걸려 불이 일어나게 되는 것처럼 과도한 조기교육은 각종 정신 질환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 김홍원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과교실제 연구지원센터 소장도 참석해 각각 '왜 사교육보다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한가', '방과후학교의 학교교육보충 및 사교육절감효과'를 주제로 발표하고, 학부모 최승연 씨가 '사교육없이 자녀 교육하기' 사례도 발표한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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