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5일 일요일

'신세계질서의 비밀' 독자 리뷰

'신세계질서의 비밀' 독자 리뷰


신세계질서의 비밀 - 장화진 지음

2011년 10월에 처음 출간된 “신세계질서의 비밀”은 음모이론에 대해 처음 관심을 가지는 사람에게 입문서로 적합하다. 저자는 이 주제에 대한 연구 및 블로그 운영을 위해 대기업 직장과 IT사업도 관뒀다는데, 책 내용은 주로 해외자료 소개를 통해 오래된 음모이론과 최근의 음모이론을 빠짐없이, 이해하기 쉽게 수록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성경 구절을 간간이 써놓고 이 모든 음모이론을 앞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휴거와 적그리스도와 연관시키는 독실한 크리스찬의 모습도 보인다.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등의 비밀권력집단에 대해서는 일요일 아침을 깨우는 “서프라이즈”와 같은 TV프로그램이나 흥미를 위한 잡지기사를 통하여 일반인들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수백 년 된 주로 앵글로 백인 남성들로 이루어진 사악한 비밀권력집단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국제정부정책을 조종하고 심지어 일부러 전쟁도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방법은 잔인하고, 최첨단이며 교묘하다.

저자는 이른바 그림자 정부의 역사와 연관된 유명한 권력자들에 대해 말하며 이들에게는 기후를 변화시키고 지진을 일으키는 무기가 있고 여러 번 사용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들의 목표는 지구의 인구를 현재의 십 분의 일로 줄이는 것이며 이런 신세계질서를 위하여 전쟁 등의 환란을 일으키고 세계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한다. 이를 위하여 전 인구를 TV와 약물, 전파 등으로 세뇌시키고 항공기를 띄어서 하늘에 독성물질을 뿌리고 있다고 한다.

이미 일어난 일들이 정말 일어났는지, 어떠한 그림자 정부에 의한 것인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부분이 더 심각해 보인다. 앞서 언급했지만 저자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며 전세계 종교의 통합을 외치는 종교통합운동을 경계하며 매우 민감해한다. 그는 그림자 정부가 전쟁과 경제공황을 통해 인류의 대다수에게 고통을 안긴 후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하늘에 거짓 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전세계 인구가 기존 종교를 포기하고 뉴에이지 종교의 거짓 선지자에게 빠지게 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거짓 UFO에 의한 외계의 공격을 만들어내서 인류에게 공통의 적을 만들어줘서 통합하게 할 것이라고 한다. 최종적으로 세계정부 통치자 적그리스도가 등장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모든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마이크로 칩(성경에 등장한다는 짐승의 표)을 몸 안에 이식 받도록 하여 완벽한 통제를 달성하려 할 것이라고 한다.

음모 이론을 처음 접하는 일반인은 이 모두가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말대로 지금은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것들이 알고 보니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드러나 우리 후손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인류는 수백 년 동안 토마토에 독이 들었다고 믿고 먹지 않은 적도 있고 처음에는 코페르니쿠스나 갈릴레오의 생각이 허무맹랑하고 심지어 신성모독적이라고 했다. 이런 음모 이론이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퍼진 이유는 그 중에 진실이 일부나마 담겨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든 미래는 다가올 것이다.

그렇다면 2012년 현재의 국제정세에 대해 생기는 질문들을 보자. 미국과 이스라엘은 정말로 이란을 공격할 것인가?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정말로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을 도와 제3차대전이 일어날 것인가? 그 결과 많은 사람들이 핵전쟁으로 죽고 지금의 경제위기가 더 심각해져서 세계금융시스템이 무너질 것인가? 이 와중에 만약 우리나라에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석유와 식량의 수입이 끊긴 상황에서 우리의 삶은 어떨까? 우리나라에 마지막으로 계엄령이 선포 된 적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201X년 어느 날 계엄령이 선포되고 연료가 귀해져 텅 빈 강남대로 위에 지프차를 탄 무장군인들이 달리며 스피커로 방송하기를 “주민 여러분, 앞으로 효율적인 식량 배급을 위해 근처 보건소로 가서 새로 나온 생체형 공인인증서 칩을 오른손에 삽입 받으시오”라고 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2012년 1월 현재, 전국의 신세계 이마트나 GS25 편의점에 가면 별의별 식품이 천정까지 쌓여 있고, 인터넷TV를 켜면 여전히 “무한도전”이 웃고 있고 소녀시대가 춤추고 있는, 우리 조상들이 일찌기 거의 맛보지 못한 평화의 시대에 너무 지나친 걱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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