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0일 수요일

식중독에 대한 오해와 진실

식중독에 대한 오해와 진실






비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여름철, 세균번식이 잘돼 음식이 쉽게 상하기 때문에 식중독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에 걸리면 흔히 설사와 심한 복통,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호흡마비와 극도의 탈수증, 뇌 기능장애, 뇌막염 등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식중독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인해 오히려 큰 화를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잘못된 냉장고 상식이 오히려 식중독 불러

음식물을 냉장고에 넣어두거나 냉동고에 얼리더라도 세균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세균은 10도 이하에서 번식이 억제되며, 영하 15도 이하에서 번식이 정지되기 때문에 냉장고는 10도 이하, 냉동고는 영하 15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다만 리스테리아나, 여시니아와 같은 일부 세균은 7도 이하에서도 활발하게 증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냉장고 내부에 음식물이 묻어 있으면 세균 증식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냉장고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음식물의 냉동과 해동을 되풀이하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은 커진다. 냉동식품을 실온에서 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식중독 균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해동은 냉장실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해야 한다. 야외에선 밀폐된 용기에 넣어 흐르는 물로 녹이도록 한다.

식중독 증상, 원인에 따라 다양

식중독이라고 해서 증상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식중독을 유발한 원인에 따라 복통, 구토,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설사의 양상도 원인균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한 일부 세균들은 단순히 소화기관에만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관절염, 뇌 기능장애, 뇌막염 등 치명적인 질병을 불러 올 수 있다. 특히 가족 중에 노인이나 어린이,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

식중독에 걸리면 한두 끼 정도 금식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무조건 굶는 것보다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수분을 섭취할 때는 맹물만 마시기보다는 설사로 인해 잃어버린 전해질을 같이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물 1L에 찻숟가락으로 소금 1숟가락, 설탕 8숟가락, 오렌지 주스 1컵 정도를 섞어 마시면 적절한 양의 포도당, 나트륨, 칼륨을 섭취할 수 있다.

만약 반복된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심할 때에는 정맥수액요법이 필요하므로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항생제 사용 효과는 제한적

식중독에 대해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섭취하면서 쉬면 나아진다. 특히 포도상구균과 같이 독소에 의해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 항생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고열, 혈변, 중증설사 등의 증상이 있거나 환자의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항생제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는 “식중독에 걸린 후 의사의 진단 없이 지사제(설사약)를 함부로 먹는 경우 장 내 염증성 물질이나 독소가 배출되지 않아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약물은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고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음식을 잘 익혀 먹으면 대부분의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음식을 익혀먹어도 식중독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바로 포도상구균에 의한 식중독이다. 포도상구균이 만든 독소는 열에 의해 파괴되지 않기 때문이다. 포도상구균은 자연계에 널리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깨끗하지 않은 식품 조리기구 등이 오염원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 음식물을 취급하는 사람이 오염의 원인이 된다. 특히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에 상처가 있거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 곪은 부분이 있는 경우, 포도상구균이 증식하여 쉽게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다.

<헬스경향 정유나 기자 jyn2011@khan.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32&aid=0002155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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