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8일 월요일

좀비도 못 뚫는다… 살아 있는 사람 알아보는 지문인식기 나와

좀비도 못 뚫는다… 살아 있는 사람 알아보는 지문인식기 나와

지문과 컴퓨터 칩의 합성 이미지. 빛을 이용하면 산 사람의 지문인지, 죽은 사람의 지문인지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죽은 사람 손가락은 피 소실돼, 산 사람과 다른 빛 파장 보여… 손 잘라 작동시키는 범죄 예방

한밤중에 좀비가 문을 두드린다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좀비가 절대로 뚫지 못하는 지문(指紋)인식기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독일의 보안 업체 '더마로그 아이덴티피케이션 시스템즈'가 최근 국제학술지 '국제 법과학'에 발표한 지문인식기는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의 지문까지 구분한다. 원리는 간단하다. 산 사람의 손가락과 달리 죽은 사람의 손가락에는 모세혈관에서 피가 소실됐다는 점을 이용했다.

회사는 지문인식기에 손가락을 갖다 대면 처음엔 LED(발광다이오드) 빛 중 파장이 550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인 것을 흡수하다가, 손가락을 완전히 장치에 누르면 1450나노미터 파장의 빛을 흡수하는 것을 확인했다. 지문인식기에 손가락을 살짝 대면 손가락의 피부색에 변화가 없지만, 완전히 누르면 피가 빠져나가 색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죽은 사람의 손가락은 살짝 댈 때나 완전히 눌렀을 때나 같은 파장의 빛을 흡수했다. 이미 피가 모두 사라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회사가 새로운 지문인식기를 개발한 것은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끔찍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2005년 말레이시아에서는 마치 영화처럼 도둑들이 벤츠 차량 소유자의 손가락을 잘라서 차량의 지문인식기를 작동시킨 다음 차를 몰고 도망간 사건이 있었다. 모든 지문인식기가 산 사람의 손가락으로만 작동한다면 최소한 인체가 손상되는 사고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선 어떤 사람이 만진 유리잔에 스프레이를 뿌려 지문을 보이게 한 다음 그대로 위조하는 장면도 나온다. 집에서도 붓으로 연필심을 유리잔에 바르면 지문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투명 테이프를 붙이면 지문 모양대로 연필심이 달라붙는다.

이 경우엔 이른바 정전용량 방식의 지문인식기를 이용해 막을 수 있다. 인체에 흐르는 정전기의 용량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위조 지문은 소용이 없다. 스마트폰 스크린은 손가락으로 두드려야지 볼펜으로는 작동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국내에도 이런 방식의 지문인식기가 나와 있다.

[이영완 기자 ywlee@chosun.com]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5&gid=321636&cid=321641&iid=19791186&oid=023&aid=0002295285&ptype=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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