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10일 목요일

서커스 불구덩이 넘던 사자·초원의 야생 사자,사람과 감동의 포옹을 하며

[사진=더선·Rex]

사납다. 빠르다. 무섭다. 동물의 제왕 `사자`를 떠올리며 하는 말들이다. 그런 사자가 인간을 끌어안고 정을 나누는 모습, 물론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능하다. 진심이 있다면 말이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맹수로 유명한 동물인 사자와 인간의 12년지기 우정을 소개했다.

현재 콜롬비아에서 동물보호센터를 운영중인 애나 줄리아 토레스(52)는 12년 전, 여행 중 우연히 서커스를 보게 됐다. 이 때 서커스에서 불구덩이를 넘으며 묘기를 보이던 사자가 영양실조 상태로 매우 위험한 상황임을 발견하게 된다. 토레스는 서커스단과의 끈질긴 협의 끝에 사자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동물보호센터로 사자를 데리고 왔다. 그녀의 정성어린 간호 끝에 사자는 기력을 회복했다.

그렇게 12년째, 두 친구는 함께 우정을 나누고 있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에서 자랐기 때문일까. 사자는 어려운 시기에 자신을 도와준 토레스에게 감사의 표시를 포옹으로 한다고 한다. 사자와 인간의 포옹이라,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이다.

공개된 사진 속 두 친구는 아주 따뜻한 포옹을 하고 있다. 사자가 토레스를 앞발로 끌어안고 볼을 비비고 있다. 그런 사자에게 토레스는 볼에 입맞춤을 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토레스는 오래 전 교사를 하면서 받은 급여를 모아 동물보호센터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동물 불법 소유, 동물 밀매 등의 위기에 처한 약 600여 마리의 동물들을 구출했다.






[사진=앤서니 에이스 버크·존 렌달]

사자와 인간의 감동적인 우정 스토리는 40여 년 전에도 한차례 있었다. 1969년 영국 런던, 백화점에서 새끼 사자를 구입한 두 남성은 사자에게 `크리스티앙`이라는 이름을 붙인 후, 집에서 키웠다. 하지만 몇 년 후 사자가 더이상 키울 수 없을 정도로 덩치가 커지자 이들은 사자를 케냐의 한 국립공원으로 보내게 된다.

그로부터 1년 후, 두 남성은 사자를 만나기 위해 케냐로 향했다. 야생에 적응한 사자가 주인을 기억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는 주위의 우려도 뿌리쳤다.

밀림에서 슬금슬금 나타난 사자는 이들을 알아보고 힘차게 달려와 안겼다. 사자는 앞발을 들어 남성을 끌어안으며 마치 인간처럼 감격의 포옹을 했다. 더 인상적인 것은 사자가 포옹한 두 발로 남성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리는 모습이었다. 또 자신의 가족들을 데려와 소개시키기도 했다.

이들의 재회 모습이 담긴 영상은 2008년 유튜브에 공개돼 조회수 총 5000만을 기록했고,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감동 영상 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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